
봄에 앓는 병 / 이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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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마음으로 참고 너를 기다릴 때는
괜찮았느니라.
눈물이 뜨겁듯이
내 마음도 뜨거워서
엄동설한 찬바람에도 나는
추위를 모르고 지냈느니라.
오로지
우리들의 해후만을 기다리면서......
늦게서야 病이 도지는구나
그토록 기다리던 너는 눈부신 꽃으로 現身하여
지금
나의 사방에 가득했는데
아아 이 즐거운 시절
나는 누워서
지난 겨울의 아픔을 병으로 앓고 있노라
봄도 다 지난 여름의 초입에 서서 몸도 마음도 앓으면서 내겐 지난 겨울 엄동설한 찬바람이 없었다는 생각을 했다.
사방이 심창민이라는 꽃으로 가득찬 봄이었고, 그래서 겨울 내내 일년 내내 마음을 앓았나보다 했다.
꽃으로 현신한 아름다움을 뒤늦게 깨닫고, 그 동안 몰랐던 아름다움까지 한꺼번에 앓느라고 하루 온종일, 한달 내내, 일년을 꽉 채워 심창민만 노래했구나 했다.
약으로라도 나아야지, 몸이 약해지니 마음도 약해져서 여릿한, 투명한, 서글픈 생각만 든다.
타이레놀 먹어야겠다.

